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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뮌헨 '대형 센터백' 영입설 또 나왔다…김민재 경쟁 더 험난해지나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영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바르셀로나 센터백 로날드 아라우호(25) 영입설이 재점화된 분위기다. 앞서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부임할 경우 '옛 제자'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입을 요구할 거란 보도가 나오는 등 바이에른 뮌헨의 올여름 '대형급 센터백' 보강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23일(한국시간) 스페인 스포르트, 바르 카탈레테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올여름 아라우호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둘 전망이다. 아라우호는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연결됐던 센터백 자원이다. 이적료 협상이 관건이 되겠지만, 이제는 아라우호를 ‘이적 불가’ 대상이 아닌 이적료 규모에 따라 결별이 가능한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특히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라파엘 마르케스 바르셀로나 아틀레틱(B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 아라우호의 이적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 2004년생 수비수 미카일 파예에 대한 마르케스 감독의 신임이 두텁기 때문이다.지난겨울에도 아라우호 영입을 노렸다가 실패한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다시금 아라우호 영입을 추진해 볼 상황으로 바뀌었다. 풋볼에스파냐도 “바르셀로나는 8000만~1억 유로(약 1178억~1472억원) 사이의 제안을 고려할 예정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아라우호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아라우호의 현재 시장가치는 7000만 유로(약 1031억원)다.뿐만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지단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되면, 레알 마드리드 시절 제자인 바란과 카세미루(맨유) 영입을 요청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형 센터백 누군가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자연스레 어떤 대형 센터백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느냐에 따라 김민재의 거취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리흐트 조합에 밀려 백업 입지로 전락한 김민재로선 경쟁이 더욱 험난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새로 부임한 사령탑이 직접 영입을 요청한 센터백이든, 구단 차원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센터백이든 새로 합류한 자원이 팀 내 주전 경쟁 우선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더 큰 건 물론이다.이미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민재는 우선 올여름 이적을 추진하기보다는 새 감독 체제에서 다시 경쟁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독일 현지에서부터 이미 김민재의 올여름 이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새로운 센터백으로 누가 영입되느냐에 따라, 그리고 새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 구도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이적 가능성은 금세 수면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밀려 팀을 떠나는 모양새라 아쉬움이 남을 수는 있지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출신인 만큼 이적 명단에 오른다면 빅클럽들의 러브콜은 그야말로 쇄도할 전망이다.김명석 기자 2024.04.23 17:48
프로야구

LG, 올해 우승 확률 57%…다승왕은 김광현

올해 KBO 우승팀은 ‘LG’, MLB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컴투스는 16일 자회사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의 MLB, KBO 야구 게임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25’(이하 OOTP 25)가 진행한 2024 야구 리그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1000회에 걸친 시뮬레이션 결과, 올해 KBO 리그 한국 시리즈 우승팀은 LG 트윈스가 약 57%의 확률로 1위를 차지했다. LG 트윈스는 지난해 정규 시즌 1위와 한국 시리즈까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이라는 역사를 남겼다. 다음으로는 SSG 랜더스가 약 20%의 확률로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고, NC 다이노스가 그 뒤를 이었다.선발 투수 부문인 다승왕에는 SSG 랜더스의 김광현이 15승을 거두며 다승왕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코리안 몬스터’로 불리며 MLB에서 11년 동안 활약했던 한화 이글스 류현진도 13승의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됐다.이번 시즌에는 홈런왕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홈런왕에 오른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34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고, KBO 리그 역사상 최다 홈런 기록을 눈앞에 둔 SSG 랜더스 최정도 32개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9일 개막한 MLB의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약 35%로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타니 쇼헤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스타 선수들을 영입한 다저스의 우승 확률은 약 15%였다. 지난해 우승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는 예측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다.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예측 성적도 흥미롭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타율 2할 4푼과 홈런 14개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타율 2할 8푼을 비롯해 홈런 11개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첫 버전을 출시한 ‘OOTP 시리즈’는 해마다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고 있는 PC기반의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지난 3월 KBO 리그와 MLB 리그 선수들의 최신 로스터와 구단 정보를 반영한 ‘OOTP 25’를 출시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4.16 18:46
배구

김연경 6번째 MVP "팬들 위해 내년에도 뛸게요"···레오 MVP, 김세빈 신인상 [종합]

"가장 중요한 건 제 배구를 보고 싶어 하는 팬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개인 통산 6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은퇴를 미루고 2024~25시즌 우승에 재도전한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고 "다음 시즌에도 뛰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MVP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20표를 획득, 양효진(현대건설·5표)을 가볍게 제쳤다. 무려 6번째 MVP 수상이다. 이날 김연경은 2014~15시즌 제정된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도 통산 네 번째로 수상했다.기록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김연경의 MVP 수상 여부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그보다 '김연경의 입'에 더 이목이 집중됐다. 그가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었기 때문이다. 평소 시원한 입담을 자랑하는 김연경이었지만, 이번 시즌 중 은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답을 피했다.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김연경이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은 2023년 2월 처음 알려졌다. 그의 깜짝 발표에 배구계가 술렁였다. 김연경은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은퇴를 미룬 건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 탓이다. 2005~06시즌 데뷔한 그는 2008~09시즌까지 흥국생명을 세 차례나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후 한국을 떠났다. 12년 간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2020~21시즌 복귀한 그는 흥국생명의 선두 싸움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에 휘청인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23시즌에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4월 개인 5번째 MVP를 수상하고 "1년 더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구단이 당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연경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FA는 최대 3년 계약이 가능한데,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1년 계약서에 사인했다. 2023~24시즌 종료 후 자신의 거취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흥국생명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이번 시즌 현대건설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국 김연경은 '우승의 한'을 풀고자 선수 생활 연장을 택했다. 김연경은 "고민은 많이 했고 구단과 논의를 마쳤다"며 "다음 시즌에도 많은 팬들을 위해 한 번 더 (우승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775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6위)에 올랐다. 공격종합(44.98%)은 2위였다. 서브는 세트당 0.207개로 6위.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 5위, 디그 7위, 수비 8위에 오를 만큼 투혼도 돋보였다. 남자부에선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총 15표를 얻었다. 대한항공 임동혁(12표)을 3표 차로 제친 레오는 개인 4번째 MVP를 수상했다. 레오는 삼성화재 소속으로 3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정규시즌 득점, 공격종합, 서브 모두 2위에 올랐다. 남녀부 신인상은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과 한국도로공사 미들 블로커 김세빈에게 돌아갔다.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의 딸인 김세빈은 이번 시즌 블로킹 5위(세트당 0.596개), 속공 성공률 7위(44.38%)에 올랐다. 김세빈은 만장일치에 딱 한 표 모자른 30표를 얻었다.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이재현은 31경기 94세트를 뛰었다.남자부 베스트 7에는 레오(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현대캐피탈),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삼성화재·이상 아웃사이드 히터) 신영석(한국전력), 이상현(우리카드·이상 미들블로커), 한태준(우리카드·세터), 료헤이 이가(한국전력·리베로)가 각각 뽑혔다. 여자부에선 김연경과 지오바나 밀라나(정관장·아웃사이드 히터), 지젤 실바(GS칼텍스·아포짓 스파이커), 양효진(현대건설), 최정민(IBK기업은행·이상 미들 블로커), 김다인(현대건설·세터), 임명옥(한국도로공사·리베로)이 베스트 7을 구성했다.감독상은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과 구단 사상 13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선정됐다. 이형석·안희수 기자 2024.04.08 20:17
메이저리그

MLB닷컴의 2024 우승팀 예상, '초호화 스타 군단' 다저스가 아니다···그럼 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이 설문 조사를 통해 2024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꼽았다. 천문학적 투자를 한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 오르지만 볼티모어에 막혀 우승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야구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개막이 다가옴에 따라 MLB 관계자 88명에게 지구 우승,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월드시리즈 우승팀에 관해 설문을 실시했다"고 결과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AL) 볼티모어(동부지구)와 미네소타 트윈스(중부지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서부지구)가 각 지구 우승 예상 팀으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또한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가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를 것으로 점쳐졌다. 내셔널리그(NL)에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동부지구) 시카고 컵스(중부지구)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필라델피아 필리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와일드카드로 가을 야구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은 단연 다저스다. 오프시즌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썼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총 7억 달러(9455억원)의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에 계약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는 12년 3억2500만 달러(4390억원)에 사인했다. 또한 트레이드로 데려온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5년 1억 3650만 달러(1844억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8일에는 주전 포수 윌 스미스와 10년 1억4000만 달러(약 1890억원)에 계약을 연장했다. 이들 4명에게 투자한 금액만 1조 7570억원(13억 150만 달러)나 된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2350만 달러), 제임스 팩스턴(700만 달러)을 포함하면 1조 8000억원 이상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대형 계약을 성사하면서 지급 유예 조항을 대폭 삽입했다. 연봉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다. 오타니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최우수선수(MVP) 출신만 3명이나 보유한 다저스는 신흥 '악의 제국'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행을 택한 것도 우승을 위해서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MLB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이끌 것"이라면서 "다수의 신인왕, MVP, 사이영상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시즌 중에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할 자원(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이 많아 마운드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2024 월드시리즈 우승 팀으로는 볼티모어가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MLB닷컴은 "우승 팀 예상 투표는 굉장한 박빙"이라면서 "볼티모어가 1983년 이후 41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볼티모어는 사이영상 출신 코빈 번스를 영입했고, 카일 브래디시와 존 민스가 복귀하면 로테이션을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김하성과 고우석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다저스가 속한 NL 서부지구 우승팀 투표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28 12:57
배구

[IS 시선] 배구계 외국인 감독 홍수, 결과 아닌 성과 측정이 중요하다

한국 배구계는 최근 외국인 지도자들이 넘쳐난다. 지난달 7일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필립 블랑, 21일에는 KB손해보험이 미겔 리베라 감독과 계약했다. 대한배구협회(KVA)도 19일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이사나예 라미레스, 여자 대표팀은 페르난도 모랄레스를 각각 선임했다. V리그 남자부는 현재 기존 대한항공(토미 틸리카이넨) OK금융그룹(오기노 마사지) 포함 7개 팀 중 4팀이 외국인을 사령탑으로 두고 있다. 여자부는 흥국생명(마르첼로 아본단자) 한 팀이지만, 감독이 공석인 팀도 있어 외국인 지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지도자에게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선진 배구를 팀 상황에 맞게 접목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과 학연·지연 등 악습에 기인한 선수 기용을 지양하고 '제로베이스'에서 건전한 내부 경쟁을 이끄는 것이다. 지난 시즌 V리그 정규리그에서 5위에 그쳤던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2위 우리카드를 꺾고 대한항공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성적과 경기 내용 모두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 선임 효과는 대체로 미미했다. 지난 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1위였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 한 단계 내려앉았다. 26일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여전히 '김연경 원맨팀'이라는 시선을 지울 수 없다. 대한항공도 2016년 4월부터 4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박기원 전 감독이 만들어 놓은 뼈대를 두고 살을 붙인 느낌을 준다. 선수 존재감이 더 돋보인다. 소통 부재라는 약점은 여전했다.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선임한 아헨 킴은 개인 사유로 갑자기 팀을 떠났고, 후임 조 트린지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를 완주하지 못하고 지난달 말 경질됐다. 트린지 감독은 종종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인정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소속 선수였던 오지영이 후배들을 괴롭혔다는 의혹이 나오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코트 안에서도 헤맨 외국인 감독(트린지)이 '내무 생활' 관리를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국가대표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전임 여자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소속팀 지도자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2년(2022·2023) 연속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12전 전패를 한 성적도 문제였지만, 준비 과정에서 드러난 빈틈이 더 많았다는 평가다. 세자르 감독은 미디어와의 소통에서도 오해를 살만한 발언을 자주 했다. 강점보다 약점이 더 두드러진 결과에도 외국인 감독은 늘어났다. 프로팀은 최근 트렌드를 의식한 모양새다. '선진 배구 정착'이라는 명분이 있으니, 실패하도 변명거리가 있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국제대회나 해외 리그에서 성과를 낸 지도자들을 영입했으니, 구색은 갖춘 게 사실이다.외국인 감독 전성시대를 맞이한 한국 배구. 내실 있는 재도약을 위해서는 이 선택이 얼마나 맞았는지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성적이 나아져도, 그게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 덕분인지, 냉정하게 가려야 한다. 이전 선수 구성과 어떻게 달라졌고, 로테이션 구성에 어떤 고민을 했고, 세계 배구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변화를 줬는지 말이다. 정량·정성적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한국 배구를 떠난 몇몇 외국인 지도자들에게선 진정한 변화를 위해 노력한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신임 대표팀 두 사령탑의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명확한 성과 측정을 통해 외국인 감독 선임의 진정한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7 07:40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KBO리그 관심 자원, 그 투수가 SD 필승조?

과거 KBO리그 외국인 선수 영입 물망에 올랐던 엔옐 데 로스 산토스(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 시리즈' 마운드를 밟았다.데 로스 산토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했다. 2-1로 앞선 5회 초 1사 1·2루에서 교체돼 윌 스미스를 1루 땅볼, 맥스 먼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초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마쓰이 유키에게 배턴을 넘겼다. 투구 수가 11개(스트라이크 7개)로 '효율적'이었다. 최고 94.8마일(152.6㎞/h)까지 찍힌 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했다. 그의 호투는 2-5로 역전패한 샌디에이고의 위안 중 하나였다.이날 데 로스 산토스의 등판이 흥미로운 건 그가 KBO리그에 입성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데 로스 산토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을 거쳤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는데 MLB에 안착하기 전 KBO 스카우트가 주의 깊게 체크한 파이어볼러였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서울 시리즈'를 지켜본 뒤 "(마이너리그에선) 공이 빠른 유망주였다. 필라델피아에서 뛸 때 선발로 봤었는데 괜찮았다"며 "이 정도 급의 선수는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B 구단 스카우트도 "2년 전까지 국내 구단 영입 리스트에 있었다.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자리 잡으면서 데려오기 힘들었다"고 말했다.데 로스 산토스는 2022시즌을 기점으로 빅리그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클리블랜드에서 70경기 불펜으로 등판, 5승 2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그는 '서울 시리즈' 26인 엔트리에 포함돼 경기까지 뛰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데 로스 산토스의 한국행을 검토한 스카우트들은 입맛을 다셔야 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1 00:02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글러브 끈 '뚝!'에 역전타...LA 다저스, 행운 덕 라이벌 매치 역전승

천문학적 투자로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가져왔다. 수비 상황에서 상대 글러브 끈이 끊어지는 행운이 역전과 대량 득점으로 이어진 덕분이다.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다저스에 5-2로 승리했다. MLB 통틀어 유일하게 열린 개막 시리즈에서 승리하면서 올 시즌 첫 승리 팀으로 떠올르게 됐다.경기 전부터 기세는 다저스가 위였다. 겨울 동안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을 대거 영입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은 확실하고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강팀이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후 후안 소토 이적 후 보강보단 유출이 많았다. 딜런 시즈를 영입하며 급한 불은 껐으나 상대적 열세라는 평가가 많았다.경기 중반까지 흐름은 반대였다. 경기 내용만 보면 샌디에이고가 조금 뒤처졌다. 안타는 2개로 다저스(3개)보다 적었다. 볼넷은 똑같이 4개. 다저스는 매 이닝 출루하며 샌디에이고를 압박했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투수들이 좀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는 3회 만루 위기를 맞고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작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3회 말 타일러 웨이드가 볼넷으로 출루한 기회를 살렸다. 상대 폭투로 2루로 나아간 웨이드는 잭슨 메릴의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리드오프 잰더 보가츠가 그를 불러들였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잘 제구된 슬라이더를 가볍게 공략, 적시타로 선취점을 생산했다.다저스도 곧바로 반격했다. 다저스는 4회 초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나아갔고, 그를 제이슨 헤이워드가 희생 플라이로 불러들였다.하지만 기세를 뒤집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곧바로 재역전했다.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자 글래스노우가 흔들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주릭슨 프로파가 번트를 시도했는데, 글래스노우가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내야안타. 샌디에이고는 행운의 무사 만루 기회 때 병살타로 한 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와 달리 다저스의 스타 군단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역전을 허용한 후에도 5회 무키 베츠의 안타와 프레디 프리먼의 사구로 기회를 만들었고, 6회 제임스 아웃맨, 7회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을 뽑았으나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기세를 타지 못하는 다저스를 샌디에이고 불펜진이 '벌떼 계투'로 틀어막았다. 샌디에이고는 흔들렸던 선발 다르빗슈를 3과 3분의 2이닝만 던지게 한 후 빠르게 불펜진을 가동했다. 톰 코스그로브(3분의 2이닝 무실점) 에녤 데 로스 산토스(1이닝 무실점) 마쓰이 유키(3분의 2이닝 무실점) 완디 페랄타(1이닝 무실점)가 7회까지 바통을 이었다. 그런데 약속의 8회, 다저스의 타선이 돌연 대폭발했다. 다저스는 선두 타자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물꼬를 텄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에르난데스를 막기 위해 올라왔던 자니 브리토가 흔들렸고, 후속 타자 제임스 아웃맨까지 볼넷을 내줬다. 다저스는 무사 만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희생 플라이를 기록, 동점에 성공했다.동점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브리토는 후속 타자 개빈 럭스를 상대로 1루수 방향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타구를 제대로 쫓은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글러브 끈이 갑자기 끊어졌다. 타구는 유유하게 외야로 흘러갔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득점하며 다저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막혔던 다저스의 혈은 이후 그대로 뚫렸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최우수선수(MVP) 트리오 중 베츠와 오타니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리드를 5-2까지 벌렸다.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필승조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159㎞/h 강속구 불펜 조 켈리가 등판해 8회 말을 마쳤고, 9회 마무리 에반 필립스가 등판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게 역사상 첫 서울 개막전의 승리 팀의 이름은 LA 다저스로 새겨졌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22:13
프로축구

‘위닝 멘탈리티’ 사라진 전북, 선수들은 벌써 위기감을 느낀다

“이러면 계속 3~5위 정도밖에 못 하겠죠.”송민규(전북 현대)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소속팀 전북의 거듭된 부진 탓이다. 이겨야 할 경기를 번번이 놓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니 우승을 향한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송민규는 “잘 풀리나 싶다가도 계속 안 풀리는 것 같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실제 최근 전북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한때 K리그 5연패 위업을 달성하다 2022시즌 라이벌 울산 HD에 K리그 왕좌를 내주더니, 지난 시즌엔 리그 4위까지 추락하는 등 10년 만의 무관 시즌에 그쳤다. 구단과 선수들, 팬들 모두 자존심에 진한 생채기가 났다.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믿음이 컸다.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을 품었고 이영재, 김태환 등 즉시 전력감 선수들도 영입했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 덕분에 일각에서는 올해는 전북이 다시 정상을 탈환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1승 3무.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해 올 시즌 성적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포항 스틸러스, 대전하나시티즌, 울산 등 만만치 않은 대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력에 물음표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ACL 8강 1차전은 전북에 이른바 ‘위닝 멘털리티’가 사라졌다는 점이 재확인된 경기였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4분 만에 송민규의 선제골이 나왔다. 그러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승기를 굳히지 못했다. 티아고의 페널티킥은 골대를 강타했고, 이후에도 수차례 추가골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오히려 수비진에서 정태욱과 김태환의 연이은 실수가 나왔다. 후반 32분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했다. 안방에서 열린 라이벌전,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도 귀중한 승리를 놓쳤다. 경기력은 좋았는데 아쉽게 결과만 놓친 것도 아니었다.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팬들의 의문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선수단 내부에서 벌써 ‘위기’를 느끼고 있는 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면 전북의 올 시즌은 또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송민규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독, 코치 등 모든 구성원이 극복해야만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극복하지 못하면 계속 3~5위 같은 순위밖에 가지 못한다. 훈련과 경기장 안 행동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게 올 시즌 숙제”라고 했다.전주=김명석 기자 2024.03.07 07:03
배구

[IS 안산] '주전 세터 부재' 삼성화재, OK금융그룹 꺾고 4위 탈환...'PS 경쟁 끝까지 간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25-19, 27-25, 16-25, 25-20)로 승리했다. 주전 세터 부재 속에서도 탄탄한 팀 플레이를 보여줬다.올 시즌 18승(15패) 째를 거두며 승점 48을 쌓은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승점 47)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OK금융그룹(승점 52)과의 승점 차로도 4로 좁히며 '3위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2019~2020시즌부터 이어졌던 안산 원정 13연패도 끊어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초반엔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돋보였다. 그는 3연속 득점을 해내며 상대 블로커 기세를 꺾었고, 스코어 10-8에서는 서브에이스까지 해냈다. 아시아쿼터 영입 선수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도 12-10에서 오픈 공격, 14-10에서 서브 득점을 성공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국내 선수들도 밀리지 않았다. '토종 주포' 김정호는 상대가 추격 기세를 높인 15-12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미들블로커(센터) 김준우는 18-14. 19-15에서 연속으로 속공 득점을 해냈다. 다른 센터 전진선도 22-17에서 OK금융그룹 송희채의 백어택을 블로킹했다. 삼성화재는 세트 포인트(24-19)에서 에디가 호쾌한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으며 1세트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도 기세를 이어갔다. 요스바니가 1-1에서 스파이크 서브와 백어택을 성공했고, 6-6에선 에디가 서브로 득점했다. 9-8에선 김준우가 바야르사이한 밧수의 속공 시도를 블로킹했다. 13-12에서는 팀 플레이가 빛났다. 이재현이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수비)하며 살린 공을 요스바니가 백어택 공격을 시도할 것처럼 날아올랐다가, 오른쪽에 있던 에디에게 토스하며 상대 블로커를 따돌렸다. 에디가 OK금융그룹 코트 빈 위치에 공을 꽂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 중반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를 앞세워 반격한 OK금융그룹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21-23, 2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김정호가 오픈 공격과 서브에이스를 차례로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23-24에선 레오의 공격 범실로 듀스 승부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준우가 레오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리드를 잡았고, 25-25에서 상대가 연속 범실을 범하며 2세트까지 잡았다. 3세트를 16-25로 내준 삼성화재는 5세트 승부를 허락하지 않았다. 10-9에서 요스바니가 3연속 에이스를 해내며 점수 차를 벌렸고, 15-11에서는 김정호가 부정확하게 연결된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상대 추격 기세에 밀리며 20-20 동점을 내줬지만, 김정호가 퀵오픈을 성공하며 리드를 유지했고, 레오가 범실을 범하며 22-20으로 앞서갔다. 신장호가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3점 차리드를 잡은 뒤 상대 연속 범실로 25번째 득점을 채웠다. 삼성화재는 이날 OK금융그룹전에서 요스바니·에디·김준우 세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신인 세터 이재현이 다양한 공 배급으로 상대 블로커와 수비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이 경기를 앞두고 악재가 있었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올 시즌 신인 이재현에게 중책을 맡기며 "노련한 운영은 어렵지만, 수비 기여도가 높은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재현은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배포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센터를 활용한 중앙 공격,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토스가 돋보였다. 사령탑 기대대로 수비에서도 투지 있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다. 신인 선수가 맹활약한 삼성화재가 정규시즌 3위 경쟁을 클래이맥스로 이끌었다. 안산=안희수 기자 2024.03.03 16:04
메이저리그

타순은 2번, 첫 경기부터 '투런 포'...오타니, 기다린 보람 있네

팔꿈치 재활. 새 소속팀. 늦어진 시범경기 출격. 그 어떤 요소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향한 기대를 낮추지 못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첫 경기부터 대형 홈런포로 그 기대치를 충족시켰다.오타니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5회 말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삼진으로 맹활약했다.겨우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몰린 경기였다. 지난해 10년 7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은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이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현재 메이저리그(MLB) 최고 스타다. 2021, 2023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2022 MVP 투표 2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MVP 등 활약으로 비견할 현역 선수가 아무도 없을 정도다.가치가 최고점에 오른 가운데 최고의 팀으로 향했다.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역대 최고액 신기록을 쓰며 계약했다. 에인절스와 달리 전국구로 꼽히는 인기와 재정, 최근 11년 동안 모두 가을야구에 나간 전력 덕에 오타니를 향하는 시선도 뜨거워졌다. 더군다나 오타니 영입 후에도 야마모토 요시노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추가 전력 보강에 성공해 '오타니 시대 다저스'를 바라보는 팬들의 관심을 키웠다. 관심도가 높다고 함부로 오타니가 출격할 수는 없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 출전이 불가능했다. 타격도 바로 할 수 없었다. 재활에 집중하던 터라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개막전 출전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지는 이가 나왔다. 오타니 본인이 인터뷰를 통해 서울 시리즈 진출 및 재활 순항 소식을 전했지만, 가장 비싼 선수의 회복 여부인 만큼 한 경기 한 경기 페이스가 중요했다.구단도 이를 알기에 오타니를 늦게 출격시켰다.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그를 내보내는 대신 천천히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다가 28일에야 타석에 내보냈다.'첫 선'에는 오타니 개인의 퍼포먼스뿐 아니라 위치도 중요했다. 오타니 외에도 무키 베츠(2018년 아메리칸리그)와 프레디 프리먼(2020년 내셔널리그)라는 MVP 수상자를 보유한 다저스는 세 사람의 타순을 1~3번 안에서 어떻게 배치할지 결정해야 했다. '베·프·오' 트리오의 첫 날은 '베·오·프'였다. 베츠가 1번을 맡고, 오타니가 2번, 프리먼이 3번 타자로 출전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이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오타니 타순은 정규시즌의 힌트가 될 것"이라며 그가 정규시즌에도 2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짐작했다.주변의 기대에 홈런으로 응수했다. 1회 말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3회 말에도 무사 1·3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쳤다. 그러나 5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화이트삭스 도미닉 레온을 상대로 다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이어 바깥쪽 가운데 높이로 들어온 투런 홈런을 강타, 밀어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포로 컨디션을 확인한 오타니는 이날 출전을 세 타석으로 마무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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